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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냉동보관 이유, 냉동보관 효과, 지금 선택한 방법



음식물쓰레기 냉동보관 이유

저도 음식물처리기를 쓰기 전까지는 꽤 오랫동안 음식물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려서 보관했습니다. 처음 이 방법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여름철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현관에서부터 훅 올라오는 그 시큼한 냄새가 정말 못 견딜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매일 버리러 나가기도 번거롭고, 분리배출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 그때까지 음식물쓰레기를 어딘가에 보관은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실온에 두면 하루 이틀만 지나도 냄새가 심해지고 초파리까지 꼬이니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냉동실에 얼려두면 냄새도 덜 나고 국물도 새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해봤는데, 적어도 냄새를 잡는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국물기를 최대한 빼고 밀폐 용기나 비닐에 담아 얼려두니 문을 열 때마다 나던 냄새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배출일 아침에 꺼내면 아직 얼어 있는 상태라 들고 나갈 때 국물이 흐를 일도 줄었고 초파리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냉동실 한 칸을 아예 음식물쓰레기용으로 사용했습니다. 당시에는 냄새도 안 나고 벌레도 안 생기니 이보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음식물쓰레기가 차지하는 만큼 냉동식품을 넣을 자리가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우리가 먹을 음식과 버릴 음식물을 같은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이 정말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과 위생적으로 좋은 보관방법이라는 것은 어쩌면 다른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제대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냉동보관 효과

알아보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이 달라진 부분은 냉동한다고 음식물쓰레기가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냉동 상태에서는 미생물의 활동과 증식이 크게 억제되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를 실온에 둘 때보다 부패와 냄새 발생을 늦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제로 느꼈던 냄새 감소 효과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착각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얼리면 세균도 없어질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냉동은 많은 미생물을 비활성 상태로 만들지만 모두 죽이는 것은 아니며, 해동되어 온도가 올라가면 다시 활동하고 증식할 수 있습니다. FSIS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음식물쓰레기를 냉동실에 넣는 문제를 조금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핵심은 얼리면 위험하다가 아니라 버릴 음식물을 식품을 보관하는 공간에 함께 넣는 만큼 오염되지 않도록 더 철저하게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봉투가 찢어지거나 용기 밖으로 음식물이나 국물이 묻는다면 다른 식품이나 냉동실 내부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생깁니다. 식품 안전에서도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식재료가 다른 음식과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서 취급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그래서 지금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냉동하는 것은 냄새와 벌레를 줄이는 데는 꽤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냉동 자체를 살균이나 위생처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냄새가 안 난다고 깨끗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선택한 방법

이런 내용을 알고 나니 냉동실 한 칸을 음식물쓰레기용으로 계속 내주는 게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이쪽이 훨씬 편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의 수분과 부피가 줄어드니 냉동실에 음식물쓰레기를 넣어둘 필요가 없어졌고, 배출할 때마다 얼어 있는 봉투를 꺼내 들고 나가는 일도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가격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그냥 얼려두면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굳이 기계를 사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저에게는 단순히 냄새 하나를 해결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냉동실 공간을 음식물쓰레기에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음식과 쓰레기를 같은 공간에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 자체가 간단해진 것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음식물처리기가 모든 집의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주방 공간이나 처리 방식에 따라 오히려 맞지 않는 집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냉동 보관해야 한다면 저는 예전처럼 비닐 하나에 넣어 냉동실 한쪽에 두기보다는 음식물쓰레기 전용 밀폐용기를 정해서 다른 식품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완전히 분리하고, 배출일까지 필요한 짧은 기간만 보관하는 방법을 선택하겠습니다. 용기 바깥쪽에 음식물이 묻었다면 그대로 냉동실에 넣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가 직접 냉동보관을 해봤기 때문에 장점도 분명히 압니다. 냄새를 줄이는 효과만 놓고 보면 정말 편했습니다. 다만 지금 다시 선택하라면 냄새가 안 난다는 이유만으로 예전처럼 냉동실 한 칸을 장기간 음식물쓰레기 보관 장소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냉동은 음식물쓰레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버리는 날까지 냄새와 부패를 늦춰주는 임시 보관방법으로 생각하는 것. 직접 사용해보고 다시 알아본 뒤 제가 내린 결론은 그 정도가 가장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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